코노코필립스 2026년 2분기: 브렌트유 $104 배경에 EPS 두 배 성장, $3.23 달성
코노코필립스의 2분기 실적 급등은 물량이 아닌 가격에서 비롯됐다. 석유환산배럴(BOE)당 실현 가격이 36% 상승한 반면 생산량은 6% 감소했으며, 순이익은 19억 7,100만 달러에서 39억 3,100만 달러로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. 주당 조정이익 $3.24는 시장 컨센서스 $2.96을 상회했고, 실적 발표 후 주가도 상승했다. 구조적으로 의미 있는 부분은 규모는 작지만 지속성이 더 높다. 매출이 14.4% 증가하는 와중에도 생산·운영비용이 상반기에 7.3% 감소했다는 사실은, 2025년 말 발표된 비용 절감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.
이번 분기에 주목해야 할 것은 가격 상승의 원인이다. 브렌트유는 전년 동기 $67.82 대비 $104.52를 기록했는데, 이는 수요 강세가 아니라 1분기부터 시작해 2분기까지 지속된 중동의 공급 차질이 주된 요인이다. 이 가격 상승은 거의 완충 없이 손익계산서에 그대로 반영된다. 회사는 원유 파생상품 포지션을 전혀 보유하지 않으며, 6월 30일 기준 상품 익스포저는 고정가격 43 BCF와 베이시스 23 BCF의 천연가스 숏 포지션이 전부다. 또한 적격 원유 계약에는 정상매입·정상매도(normal-purchase-normal-sale) 예외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. 따라서 원유는 헤지 이익을 돌려줄 필요도, 반락 시 완충할 헤지 하단도 없이 현물 가격으로 그대로 판매된다. 공급 충격 주도 사이클의 정점 부근에 위치한 E&P 기업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번 분기가 좋았냐가 아니라, 이 실적이 얼마나 반복 가능하냐는 점이다. 이하 모든 수치는 별도 언급이 없는 한 2026년 6월 30일로 종료된 분기의 Form 10-Q에서 인용한 것이다.
